세계 최대 규모의 기계박람회인 "''97 유럽국제기계전시회(EMO)"가 현지
시각으로 10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됐다.

유럽기계산업협동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화천기계 등 국내 기계업체 9개사를 비롯, 전 세계 37개국 1천7백여 업체가
참가해 오는 17일까지 8일간의 수주 및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국내 업체중 가장 큰 전시면적(1백70평)을 확보한 현대정공은 저소음에
회전공구용 부착대를 장착한 컴퓨터수치제어(CNC) 선반과 비철금속 가공 및
절삭가공에도 탁월한 성능을 보이는 수직형 종합금속가공기 등 4개 신기종을
포함해 총 10개 제품을 출품, 1천만달러 어치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정공은 또 이날 유럽, 미주지역 딜러 70여명을 전시회장으로 초청,
''해외판매 증진을 위한 전략세미나''를 개최해 메이커와 딜러간 일체감을
높이는 한편 최근부진을 겪고 있는 공작기계의 판매전략 개선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대우중공업은 총 1천2백만달러어치 수주를 목표로 2개의 공작물을 동시
가공할수 있는 복합가공선반 등 9개 기종을 출품, 주로 프랑스, 일본
자동차부품업체를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 대우에 이어 업계 3위(매출기준)인 화천기계는 CNC선반 1백대
(8백만달러 상당) 판매를 목표로 방문객을 상대로 수주활동을 펼쳤다.

두산기계, 기아중공업, 쌍용중공업, 한화기계, 기흥기계, 터보테크 등도
각각 부스를 설치하고 자사 개발품을 선보였다.

이날 한국업체측 부스에는 박정인 현대정공사장, 권영열 화천기계사장,
정재식 두산기계사장 등 업계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고객상담을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75년 시작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순회하며 격년제로 열리는
유럽국제기계전은 전시기간중 방문객수만도 20만명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계박람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