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15개 민간은행중 내년말까지 무려 3분의 1인 5개은행이 쓰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금융기관 신용평가기구인 무디스인베스터즈서비스사가
11일 내다봤다.

니컬러스 크레이스노 부사장은 도산이 전망되는 은행들은 소형은행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다.

그는 "내년말쯤이면 태국 15개 민간은행중 8개 정도가 지급불능상태에
빠질 것이고 그중 2개 은행 정도는 해외차입금으로, 다른 1~2개 은행은
증자 등을 통해 버텨 나갈 수 있겠지만 4~5개 은행은 주저앉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따라서 내년말 시점에서 문제가 되는 이들 은행의 문을
닫게 하든지 영업허가를 회수한뒤 직접관리하든지 양자택일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예금주들이 일부나마 맡긴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 주주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이 보상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자액 대부분을 고스란히 날리게 될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태국은 최근들어 부동산 가격폭락 등을 동반한 경기침체로 10년래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는 국내 전체 금융회사의 절반에 해당하는 58개를 폐쇄시켰으나 은행은
아직까지 문을 닫은 곳이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