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개인의 7.5%인 1백63만여명이 대출금연체
등으로 신용불량거래자명단에 올라 각종 금융거래상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만5천개의 업체가 신용불량거래자로 등록된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금융계와 관련기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대출금연체 신용카드
대금연체 등으로 신용불량거래로 등록된 건수는 2백73만9천2백건이며 중복
건수를 제외하면 개인과 법인을 합쳐 모두 1백75만6천1백명이 신용불량거래자
명단에 올라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불량거래자는 지난 92년말 71만명에서 93년말 76만명, 94년말 97만명을
기록한뒤 95년말에는 1백51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지난연말에는 1백59만명에
이르렀다.

이같이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있는 것은 불경기와 조기퇴직 등으로 소득
(수입)이 줄어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빈발하는데다 금융기관들의
대출경쟁과 무분별한 신용카드발급에 따른 것이다.

6월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거래자는 2백52만2천3백건에 1백63만1천2백명으로
7월 현재 경제활동인구 2천1백86만6천명의 7.5%에 달했다.

또 신용불량거래 법인은 21만6천9백건에 12만5천개를 기록했다.

금융권별로는 은행권이 1백61만건에 89만2천8백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종금
리스 보험 카드 신용금고 등을 합친 제2금융권은 87만7천3백건에 64만6천5백
명, 증권사 농수축협단위조합 등 기타금융권은 25만1천건에 21만6천9백명
이었다.

금융기관들은 대출 당좌개설 신용카드발급 등의 금융거래를 할때 은행
연합회에 집중된 금융불량거래정보를 조회하며 신용불량거래자와 거래는
기피하고 있다.

금융불량거래자는 불량정도에 따라 <>주의거래처(1천5백만원미만의 대출금
이자를 3개월이상 연체하거나 5만원이상의 신용카드대금을 6개월이상 연체
하는 등의 경우) <>황색거래처(1천5백만원이상의 대출금 혹은 5백만원이상의
신용카드대금을 3개월이상 연체하는 등의 경우) <>적색거래처(어음 수표를
부도내거나 1천5백만원이상의 대출금이나 5백만원이상의 신용카드대금을
6개월이상 연체는 등의 경우) <>금융부실거래처(1천5백만원이상 대출금이나
5백만원이상의 신용카드대금의 대손을 발생시킨 거래처) 등으로 분류된다.

금융전문가들은 소득수준에 맞는 소비합리화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정확한 신용평가를 하는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