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섬우화] (218) 제6부 : 장미섬 풍경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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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슴츠레한 눈으로 영치를 바라보던 백옥자는 그의 청순함에 매혹되면서,
"소사장이 청년을 많이 칭찬했어요.
마음이 아름다운 남자라구. 하기는 그것만 잘 하면 뭘 해. 마음이
날강도면... 몇살이우?"
"몇살이나 되어 보여요?"
"스무살, 스물두살? 잘 모르겠네"
그는 취해서 휘청하는 그녀를 보듬으며, "아줌마가 원하는 나이가
몇살인데?"
그는 어느새 남자기생 뺨치게 세련되어 있다.
정말 일급이다.
지코치는 그렇게 나긋나긋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멋대로 이고 여자를 자기 마누라 다루듯 했다.
영치는 이 아줌마가 좋다.
으스대면서 함부로 대하지 않고 누나나 이모처럼 다정하다.
"오늘 감기에 걸려서 여자하고 밤새우기는 힘들겠네?"
"네, 좀 그래요.
그래도 아줌마가 원하면 같이 갈 수 있어요.
나는 아줌마가 내 고향 누님 같거든요.
나를 괴롭히고 짜게 굴 것 같지 않아서요.
소사장님이 아줌마를 성모 마리아 같다고 소개했어요.
그래서 죽기살기로 나왔어요.
그러니까 나는 아줌마가 하자는대로 할 거예요"
영치는 지금 다리가 덜덜 떨려서 일어서지도 못 할 정도지만, 이
아줌마는 돈 인심이 후하다는 소사장의 정보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다.
"아줌마, 더 마시지 말아요"
그는 그녀의 손에서 위스키 글라스를 빼앗는다.
"취하고 싶어. 취해서 만사를 잊고 싶어"
"아줌마, 나도 그런 적이 있어요.
그건 저, 섹스하고는 다른 감정이죠"
그는 백옥자를 위로하고 아프터를 약속받기로 결심했다.
사실 인심 후한 손님을 만나기 힘든 세상이다.
돈은 많이 주지만 물개아줌마는 이제 진저리가 난다.
그 여자와 지내면 이튿날 아무 것도 못 하고 누워서 앓는다.
그는 아직도 그녀가 남편을 죽이고, 또 두번째 남편도 죽이고, 애인도
복상사시킨 옹녀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살인적인 색녀 박사장이라는 그 여자다.
그녀는 얼굴이 푸르스름하다.
영치는 그녀를 보면 왠지 죽음을 연상한다.
입술도 푸르스름하고 온몸은 깡말랐는데, 어디서 그렇게 굉장한 정력이
솟구치는지 깜작깜짝 놀랄 때가 많다.
그러나 이 박사장은 에누리없이 한장을 준다.
형들이 그러는데 그만하면 인심좋은 여자니까 절대로 놓치지 말래서
만나기는 하는데, 이제 영치도 진력이 났고 좋은 아줌마 만나면 그녀를
안 만나려고 벼르고 있다.
바로 그런 마당에 이 술취한 점잖은 아줌마를 만난 것이다.
"아줌마, 아니 누님? 누님 같은 미인을 누가 그렇게 울렸어요? 제가
웃게 해드릴게요.
저를 따라 오세요.
저의 아파트로 가요.
마음의 상처를 씻어드리고 싶어요"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4일자).
"소사장이 청년을 많이 칭찬했어요.
마음이 아름다운 남자라구. 하기는 그것만 잘 하면 뭘 해. 마음이
날강도면... 몇살이우?"
"몇살이나 되어 보여요?"
"스무살, 스물두살? 잘 모르겠네"
그는 취해서 휘청하는 그녀를 보듬으며, "아줌마가 원하는 나이가
몇살인데?"
그는 어느새 남자기생 뺨치게 세련되어 있다.
정말 일급이다.
지코치는 그렇게 나긋나긋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멋대로 이고 여자를 자기 마누라 다루듯 했다.
영치는 이 아줌마가 좋다.
으스대면서 함부로 대하지 않고 누나나 이모처럼 다정하다.
"오늘 감기에 걸려서 여자하고 밤새우기는 힘들겠네?"
"네, 좀 그래요.
그래도 아줌마가 원하면 같이 갈 수 있어요.
나는 아줌마가 내 고향 누님 같거든요.
나를 괴롭히고 짜게 굴 것 같지 않아서요.
소사장님이 아줌마를 성모 마리아 같다고 소개했어요.
그래서 죽기살기로 나왔어요.
그러니까 나는 아줌마가 하자는대로 할 거예요"
영치는 지금 다리가 덜덜 떨려서 일어서지도 못 할 정도지만, 이
아줌마는 돈 인심이 후하다는 소사장의 정보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다.
"아줌마, 더 마시지 말아요"
그는 그녀의 손에서 위스키 글라스를 빼앗는다.
"취하고 싶어. 취해서 만사를 잊고 싶어"
"아줌마, 나도 그런 적이 있어요.
그건 저, 섹스하고는 다른 감정이죠"
그는 백옥자를 위로하고 아프터를 약속받기로 결심했다.
사실 인심 후한 손님을 만나기 힘든 세상이다.
돈은 많이 주지만 물개아줌마는 이제 진저리가 난다.
그 여자와 지내면 이튿날 아무 것도 못 하고 누워서 앓는다.
그는 아직도 그녀가 남편을 죽이고, 또 두번째 남편도 죽이고, 애인도
복상사시킨 옹녀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살인적인 색녀 박사장이라는 그 여자다.
그녀는 얼굴이 푸르스름하다.
영치는 그녀를 보면 왠지 죽음을 연상한다.
입술도 푸르스름하고 온몸은 깡말랐는데, 어디서 그렇게 굉장한 정력이
솟구치는지 깜작깜짝 놀랄 때가 많다.
그러나 이 박사장은 에누리없이 한장을 준다.
형들이 그러는데 그만하면 인심좋은 여자니까 절대로 놓치지 말래서
만나기는 하는데, 이제 영치도 진력이 났고 좋은 아줌마 만나면 그녀를
안 만나려고 벼르고 있다.
바로 그런 마당에 이 술취한 점잖은 아줌마를 만난 것이다.
"아줌마, 아니 누님? 누님 같은 미인을 누가 그렇게 울렸어요? 제가
웃게 해드릴게요.
저를 따라 오세요.
저의 아파트로 가요.
마음의 상처를 씻어드리고 싶어요"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