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룰&에티켓] 플레이 지연 앞팀에 볼 날려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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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인구가 몇년새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 부작용도 만만치않게
나타나고 있다.
클럽하우스가 마치 장터같고, 코스에 나가서는 다른 팀은 아예 안중에도
없이 행동하는 경우를 볼수 있다.
최근 직접 겪었던 대표적 무매너 사례를 한가지 소개한다.
8월13일 서울근교 N골프장.
마지막 그늘집을 앞둔 14번홀 페어웨이에 다다르니 그늘집에서 고성이
들려왔다.
우리팀은 아마 공사를 하는 인부들이 좀 소란스럽게 얘기를 하는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그늘집에 가보니 한 세팀이 밀려있는데 골퍼들끼리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사연인즉 그날따라 코스가 밀려 앞팀도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뒤팀에서 자꾸 앞팀에 대고 위협사격을 하더라는 것.
앞팀은 주의를 주려다가 꾹 참아왔는데, 마침내 14번홀에서 뒤팀에서
날아온 볼이 앞팀 멤버에게 맞고 말았다.
맞은 사람이 그늘집으로 올라오는 뒤팀을 향해 "사람을 맞히면
어떡하냐"고 항의하자 뒤팀의 한 멤버가 기다렸다는듯이 "내가 치지
않았다"고 되받아 언쟁이 시작됐다는 것.
사태가 심각해지자 캐디들이 백을 가지고 클럽하우스로 철수해버렸고,
그 두 팀도 4개홀을 마치지 못한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3년전인가 L골프장에서도 뒤팀이 친 볼이 앞팀 멤버의 눈에 맞아
소송으로까지 번진 적이 있다.
골프장측이 진행을 잘못했든 골퍼들이 지연플레이를 했든간에 이처럼
앞팀을 향해 볼을 날리는 것은 정말 삼갈 일이다.
본인이 앞팀이었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기분이 상하겠는가.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4일자).
나타나고 있다.
클럽하우스가 마치 장터같고, 코스에 나가서는 다른 팀은 아예 안중에도
없이 행동하는 경우를 볼수 있다.
최근 직접 겪었던 대표적 무매너 사례를 한가지 소개한다.
8월13일 서울근교 N골프장.
마지막 그늘집을 앞둔 14번홀 페어웨이에 다다르니 그늘집에서 고성이
들려왔다.
우리팀은 아마 공사를 하는 인부들이 좀 소란스럽게 얘기를 하는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그늘집에 가보니 한 세팀이 밀려있는데 골퍼들끼리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사연인즉 그날따라 코스가 밀려 앞팀도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뒤팀에서 자꾸 앞팀에 대고 위협사격을 하더라는 것.
앞팀은 주의를 주려다가 꾹 참아왔는데, 마침내 14번홀에서 뒤팀에서
날아온 볼이 앞팀 멤버에게 맞고 말았다.
맞은 사람이 그늘집으로 올라오는 뒤팀을 향해 "사람을 맞히면
어떡하냐"고 항의하자 뒤팀의 한 멤버가 기다렸다는듯이 "내가 치지
않았다"고 되받아 언쟁이 시작됐다는 것.
사태가 심각해지자 캐디들이 백을 가지고 클럽하우스로 철수해버렸고,
그 두 팀도 4개홀을 마치지 못한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3년전인가 L골프장에서도 뒤팀이 친 볼이 앞팀 멤버의 눈에 맞아
소송으로까지 번진 적이 있다.
골프장측이 진행을 잘못했든 골퍼들이 지연플레이를 했든간에 이처럼
앞팀을 향해 볼을 날리는 것은 정말 삼갈 일이다.
본인이 앞팀이었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기분이 상하겠는가.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