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김영근특파원]

중국당국은 오는 10월1일부터 최소 4천8백개 품목에 대한 수출입 관세율을
평균 26% 인하할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전체 수출입관세 부과 대상 품목의 73% 이상인 4천8백개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의 23%에서 17%선으로 하향조정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첨단기술과 주요 설비수입 증대를 위해 관세율을 추가 인하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중국언론들은 그러나 품목별 관세율 인하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 93년이래 수차례의 관세율 인하조치를 취해 관세율이 5년전
보다 60% 가량 낮아졌다고 중국언론들은 밝혔다.

중국의 이번 관세율 인하조치는 오는 10월 장쩌민국가주석의 방미기간중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승인을 얻어 내기 위한 사전 양보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앞서 중국은 지난 12일 개막된 중국공산당 15차 전국대표대회(15전대)
에서 국유(국영)기업의 대대적인 민영화 계획을 발표 WTO가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중국 국무원측은 이번 관세율 인하조치와 관련, "중국 경제발전 단계에
맞춰 취한 자주적인 관세율 인하조치"라며 "국제경쟁력을 키우고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