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98세계경제 전망(잠정)은 한마디로 낙관론
일색이다.

세계경제의 성장추세가 지속돼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율은 지난해의 4.1%
보다 0.2%포인트 높은 4.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경기하락을 촉발하는 재정수지 적자등 거시부문의
불균형이 적은데다 미국의 건실한 성장세, 일본과 서유럽지역의 경기회복
등에 의한 것이라고 IMF는 설명했다.

특히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전환한 러시아와 동유럽등 이른바 체제
전환국들의 높은 경제성장이 내년도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아시아권 개도국은 내년에도 7.4%의 높은 경제성장율을 유지하겠지만
작년의 8.2%는 물론 올해의 예상치 7.4%에서 지속적인 후퇴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96년보다 1.1%포인트 낮아진 6.0%의 성장율을 올해와 내년에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개도국중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여온 중남미지역 국가들
은 성장율이 96년 3.4%에 이어 97년 4.1%, 98년 4.4%로 높아지는 등 성장세
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경제는 이처럼 전반적인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저인플레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등 선진경제권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96년의 2.4%에 이어 97년 2.2%,
98년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전통적으로 고인플레로 시달려온
러시아와 같은 체제전환국 역시 96년 40.4%에 달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7년 32.3%에서 내년에는 절반이하인 14.1%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6년 5.0%에서 97년 4.2%, 98년 3.7%로 하락세
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그러나 세계경제가 경기과열및 자산가격 인플레이션, 신흥개도국으로
의 자본이동 가변성 동아시아 금융불안등 잠재적 취약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낙관할수 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