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정중동' .. 다자전 구도 PK 지분 위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한국당 박찬종고문이 대선구도의 새로운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이인제 경기지사의 출마로 대선구도가 다자전으로 전환됨에 따라 박고문의
PK(부산.경남)지역 지분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회창대표는 지난 10일 저녁 시내 방배동 박고문 자택을 기습 방문한데
이어 13일 아침에도 고흥길특보를 박고문 자택으로 보내 협조를 당부했다.
이지사측도 이지사가 대선출마 기자회견장에서 박고문과의 연대모색을
시사하는 등 "박고문 붙잡기"에 여권 각 정파의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박고문은 그러나 향후 거취에 대해 일절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다만 측근들과 수시로 회의를 갖고 각종 변수를 감안한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판세의 흐름을 좀 더 지켜보자는 쪽이다.
한 측근은 "추석이 지나고 여론의 향배가 드러날 때까지는 숨소리도 내지
말고 잠자코 있자는 것이 박고문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고문이 당장 택할 수 있는 세가지 방향이 지금으로서는 여의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대표나 이지사를 지지할 경우 P.K 민심이 선뜻 동의하지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독자 출마를 모색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박고문에 대한 여권의 공세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대통령과 이대표가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데다 강삼재
총장도 최근 박고문과 만나 지지를 당부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설득에
나서고 있다.
이지사측도 박고문의 지지를 받아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지사측에서는 박고문과의 "사전 묵계설"을 흘리기도 한다.
추석이후 박고문이 이지사에 대한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는게 이지사측
주장이다.
그러나 박고문측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추석이후 여론동향을 지켜본 뒤 행보를 결정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는 의견만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박고문이 어떤 행보를 취하든 팽팽한 세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선
역학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
이인제 경기지사의 출마로 대선구도가 다자전으로 전환됨에 따라 박고문의
PK(부산.경남)지역 지분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회창대표는 지난 10일 저녁 시내 방배동 박고문 자택을 기습 방문한데
이어 13일 아침에도 고흥길특보를 박고문 자택으로 보내 협조를 당부했다.
이지사측도 이지사가 대선출마 기자회견장에서 박고문과의 연대모색을
시사하는 등 "박고문 붙잡기"에 여권 각 정파의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박고문은 그러나 향후 거취에 대해 일절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다만 측근들과 수시로 회의를 갖고 각종 변수를 감안한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판세의 흐름을 좀 더 지켜보자는 쪽이다.
한 측근은 "추석이 지나고 여론의 향배가 드러날 때까지는 숨소리도 내지
말고 잠자코 있자는 것이 박고문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고문이 당장 택할 수 있는 세가지 방향이 지금으로서는 여의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대표나 이지사를 지지할 경우 P.K 민심이 선뜻 동의하지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독자 출마를 모색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박고문에 대한 여권의 공세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대통령과 이대표가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데다 강삼재
총장도 최근 박고문과 만나 지지를 당부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설득에
나서고 있다.
이지사측도 박고문의 지지를 받아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지사측에서는 박고문과의 "사전 묵계설"을 흘리기도 한다.
추석이후 박고문이 이지사에 대한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는게 이지사측
주장이다.
그러나 박고문측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추석이후 여론동향을 지켜본 뒤 행보를 결정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는 의견만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박고문이 어떤 행보를 취하든 팽팽한 세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선
역학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