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내가 진짜 경제대통령"..박/전 전대통령 정책 긍정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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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가 경제학자 출신인 민주당 조순 총재의 대선참여로 희석되고 있는
김대중 총재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국민회의 총재특보단은 18일 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부회의에서
"경제대통령은 경제학적 전문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아니라 경제지도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내용의 새 경제대통령론을 보고했다.
특보단은 특히 야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박정희 전두환 두 전직대통령을
"경제지도력을 갖춘 대통령"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민주당 조총재를
겨냥, 두 전직대통령뿐만 아니라 미국의 루스벨트나 클린턴대통령, 영국의
대처총리 등 경제를 살린 외국지도자들도 공통적으로 경제학자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지도력에 대해 특보단은 <>비전제시능력 <>일관된 추진력 <>인재활용
능력 등 세 가지를 기본구성 요건으로 꼽고 김총재가 이런 요건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김총재가 이미 60년대에 "대중경제론"을 집필할 정도의 비전과 경제철학을
갖고 있었고 일관된 추진력과 지도력을 갖추고 있으며 전문성과 헌신성을
겸비한 인사들을 기용할 의지와 계획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보단은 이와함께 그동안 진행된 TV토론이 장바구니 물가 등 실물경제의
극히 미시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을 캐묻는 수준에 그쳤다고 비판
하고 5년단임제 아래서 상대적으로 중요한 비전과 정책의 "준비" 정도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국민회의의 이같은 주장은 민주당측이 "경제를 살리는데 상고출신인 김총재
와 경제학자 출신인 조총재 가운데 누가 낫겠느냐"며 노골적으로 김총재를
깎아내리고 있는데 대한 정면 대응 성격이 짙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인제 경기지사의 독자출마에 따라 새롭게 조성된
대선환경에 맞춰 대선구도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대통령론을 대선쟁점으로 부각시켜 이지사의 독자출마에 따른 세대
교체론의 급부상 가능성에 대비하고 대선구도를 "김총재 대 여권후보"가 아닌
"김총재 대 조총재"의 대결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또 구여권의 경제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목은 김총재가 공을 들이고
있는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협상이나 구여권인사의 영입을 염두에 둔 것이라
는 지적이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
김대중 총재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국민회의 총재특보단은 18일 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부회의에서
"경제대통령은 경제학적 전문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아니라 경제지도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내용의 새 경제대통령론을 보고했다.
특보단은 특히 야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박정희 전두환 두 전직대통령을
"경제지도력을 갖춘 대통령"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민주당 조총재를
겨냥, 두 전직대통령뿐만 아니라 미국의 루스벨트나 클린턴대통령, 영국의
대처총리 등 경제를 살린 외국지도자들도 공통적으로 경제학자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지도력에 대해 특보단은 <>비전제시능력 <>일관된 추진력 <>인재활용
능력 등 세 가지를 기본구성 요건으로 꼽고 김총재가 이런 요건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김총재가 이미 60년대에 "대중경제론"을 집필할 정도의 비전과 경제철학을
갖고 있었고 일관된 추진력과 지도력을 갖추고 있으며 전문성과 헌신성을
겸비한 인사들을 기용할 의지와 계획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보단은 이와함께 그동안 진행된 TV토론이 장바구니 물가 등 실물경제의
극히 미시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을 캐묻는 수준에 그쳤다고 비판
하고 5년단임제 아래서 상대적으로 중요한 비전과 정책의 "준비" 정도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국민회의의 이같은 주장은 민주당측이 "경제를 살리는데 상고출신인 김총재
와 경제학자 출신인 조총재 가운데 누가 낫겠느냐"며 노골적으로 김총재를
깎아내리고 있는데 대한 정면 대응 성격이 짙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인제 경기지사의 독자출마에 따라 새롭게 조성된
대선환경에 맞춰 대선구도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대통령론을 대선쟁점으로 부각시켜 이지사의 독자출마에 따른 세대
교체론의 급부상 가능성에 대비하고 대선구도를 "김총재 대 여권후보"가 아닌
"김총재 대 조총재"의 대결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또 구여권의 경제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목은 김총재가 공을 들이고
있는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협상이나 구여권인사의 영입을 염두에 둔 것이라
는 지적이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