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잇따른 부도에 따른 국제신인도 하락과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해외증권 발행이 5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한국기업들의 주식연계 해외증권 발행금액은
이날 현재 15억5천3백70만달러이며 이달중 예정된 3천5백만달러(LG산전)를
포함해도 3.4분기까지 총 15억8천8백7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억5천7백90만달러에 비해 14.5% 줄어든 것인데
해외증권 발행이 감소하기는 지난 92년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연계 해외증권 발행실적이 부진한 이유를 한국물에 대한
해외투자가들의 관심 저하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동서증권 스위스현지법인(쮜리히) 관계자는 "잇따른 대기업들의 부도로
이곳 투자가들이 한국물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협회는 "한국물의 투자위험도 증가로 해외증권 발행실적이 줄어들고
있지만 분기별 발행실적이 늘어나고 있고 4분기의 신청물량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해 경기회복과 함께 해외증권 발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 85년 해외CB를 발행한 이후 한국기업의 해외증권
발행금액은 총 1백13억8천만달러로 원화로 환산시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3억7천만달러로 가장 많은 해외증권을 발행했으며
한전(9억달러) 포철(7.5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종류별로는 해외전환사채(CB)가 60억2천만달러로 가장 많고 <>주식예탁증서
(DR) 43억8천만달러 <>신주인수권부사채(BW) 8억2천만달러 <>교환사채(EB)
1억6천만달러 등의 순이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