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이 주가 상승의 염원을 받아준 것일까.

종합주가지수가 5일째 상승하며 7일(거래일 기준)만에 7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상승폭은 5일간 14.42포인트에 머무르는 소걸음장세를 나타냈다.

기관과 외국인이 관망세로 일관하는 눈치싸움을 벌인끝에 거래량도
2천6백만주에 머물렀다.

<> 장중동향 =4일간의 추석연휴를 끝내고 처음 열린 18일 증시는 700선을
회복하는 강세로 출발했다.

우려했던 신용매물이 예상보다 적게 나온데다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저가대형주에 매기가 살아난 탓이다.

후장들어 은행 증권주가 외국인 매물로 하락세로 돌아서고 일부 재료보유
종목을 제외하고 중소형주도 약세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추석전보다 1.65포인트 오른 701.39를 기록, 지난 6일이후
7일만에 700선을 회복했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내린 종목이 4백35개로 오른 종목(3백42개)보다
훨씬 많았다.

거래량도 2천6백만주대로 지난 8월4일(2천5백77만주) 이후 제일 적었다.

<> 특징주 =한전 삼성전자 포철 LG반도체 SK텔레콤 대우중공업 등 싯가총액
상위 6개종목이 모처럼 사이좋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아자동차가 은행관리설과 외국인 지분참여설로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
하는 등 기아그룹주 전 종목이 상승했다.

영남종금(M&A) 성보화학(실적호전) 미래와사람(신기술) 등 재료보유
중소형주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 조흥.상업.제일은행이 거래량 1~3위에 올랏으나 약세를 보여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증권주도 동원 신영증권 등 흑자를 내고 있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하락했다.

<> 진단 =종합주가지수가 5일째 상승하며 700선을 탈환,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안정감이 높아지고 있다.

SBC워버그은행의 한국계은행에 대한 외화대출 확대방침 등으로 외환.자금
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9월중 무역수지도 균형 또는 흑자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거래량이 바닥국면을 나타내는 것도 지수바닥을 확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아그룹문제가 악재로 터질 것에 대비하며 점차 저가매수를 검토할 시점
으로 보인다.

<< 호재 악재 >>

<>SBC워버그은행, 한국계은행에 외화대출 확대
<>9월중 무역수지 균형 또는 흑자 전망
<>동남아시아 증시 하락세
<>기관.외국인 관망세 지속
<>회사채 수익률, 원.달러환율 안정세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