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내기업 인수(M&A)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외국인에 대한 국내 구주 취득(비상장 기업 대상)이 허용된 이후
이미 15개 국내기업의 경영권이 외국인에게 넘어갔고 외국인이 주식취득을
통해 합작 지분을 크게 늘린 회사도 34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재정경제원이 지난 3월 이후 8월말까지 외국인에 의한 국내기업 주식
취득 현황을 발표한데 따르면 이기간중 중소기업인 대승통신 중원
지오이네트등 3개사의 주식이 100% 외국인에게 매각된 것을 비롯 18개사의
순수한 내국 기업 주식 2억5천6백38만달러 어치가 외국인에게 팔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의 합작기업들 중에서도 31개사 1억1천9백53만덜러 어치의 주식을
외국인이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국기업과 합작 기업을 합치면 모두 49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3억7천5백91만달러 어치의 주식을 외국인들이 매수해간 것이다.

국가별로는 건수로는 일본(17건) 유럽연합(9건) 미국(8건)의 순이었고
금액으로는 캐나다 일본 미국의 순으로 나타났다.

재경원은 외국인들의 이같은 국내기업 주식 인수는 이 기간중 전체 외국인
투자액 5백36건 37억9천7백만달러에 비해 금액은 9.9% 건수는 9.1% 수준
이라고 설명했다.

재경원은 이들 기업중 전체 지분의 51% 이상을 외국인이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해 간 회사만도 순수한 내국기업이 7개사, 합작법인이 8개사 등 모두
15개사에 달한다고 밝히고 국경을 초월한 기업매수(M&A)가 붐을 이루고 있는
만큼 앞으로 외국인에 의한 내국기업 인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규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