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를 절감하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아남텔레콤의 김주호(49) 신임사장은 물류가 생산과 판매에 이어 "이윤의
제3원천"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사장은 아남텔레콤이 창립된 이후 부사장직을 맡아 실질적으로 회사를
경영해오다 지난 11일 제1회 정기주총을 거쳐 사장으로 선임됐다.

부사장직을 맡기전 세종대에서 회계학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김사장은 물류비가 지난 95년 58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6.5%에 달해
미국보다 2배이상 높았고 지난해에도 GDP의 17.6%에 달하는등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비를 낮추는 최선의 방법은 주파수공용통신(TRS)를 이용해 물류를
혁신하는 것으로 아남텔레콤의 전국 디지털TRS서비스인 "비지니스콜"로
이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지니스콜을 이용하면 물류차량의 공차율을 줄일 수 있고 운송정보를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돼 생산성을 18%, 매출을 22%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사장은 "11월부터 수도권에서 음성 및 자동차위치추적(AVL)서비스를,
내년부터 단문메시지서비스를 물류기업들을 대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남텔레콤은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오는 10월부터 수도권에서 비지니스콜
예약가입 접수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또 일반인에게는 오는 99년부터 TRS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99년에는 기존 이동전화 크기의 TRS단말기가 개발돼 휴대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서비스업인 만큼 고객과 수시로 접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분간 현장을 누비는 최고경영자가 되겠다"고 들려줬다.

<김도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