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삼삼종합금융 등 19개 종합금융사가 한은 특융을 받기로 했다.

19일 19개 종금사 대표들은 종합금융협회에서 긴급 사장단 모임을 갖고
한은 특융을 신청키로 합의했다.

재정경제원이 1조원의 한은 특융을 지원키로 한 종금사는 당초 21개사
였으나 새한 아세아종금 등 2개 종금사는 부도유예협약에 적용된 진로 대농
기아의 여신이 담보물처리 등으로 자기자본의 50%이하로 떨어져 대상에서
빠져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국 30개사 가운데 울산 항도 한길 경수종금 등 4개 지방종금사
와 동양 한국 한외 한불 현대 새한 아세아종금 등 7개 서울소재 종금사는
한은 특융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은 특융 신청 마감 하루를 앞둔 이날 종금업계는 경영권 포기각서의
문구를 "건전경영이 저하될 경우 경영권을 포기한다"에서 "건전경영이
저하돼 한은 특융으로 받은 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에 경영권을 포기한다"
는 쪽으로 고친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은특융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종금업계의 움직임은 종금사별로 특융을 신청할 경우 예상되는
신용도 타격에 대한 우려도 이날 결의를 이끌어낸 변수중의 하나로 업계는
보고 있다.

종금업계 처음으로 이뤄지는 한은특융의 집행시기및 자금배분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운용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한은 특융을 받기로 한 종금사는 대주주 경영권 포기각서, 경영진 사표가
포함된 책임경영각서, 거래은행과의 자금거래동의서, 노조감원동의서 등을
2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한편 종금사의 진로 대농 기아에 여신은 4조9천6억원으로 전국 30개
종금사의 자기자본을 합한 3조9천2백88억원을 크게 웃돈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