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본사를 둔 제일투자신탁(대표 하진오)이 지난 12일 제일제당과
공동경영을 정식합의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양사의 공동경영을 이끌어낸 숨은 주인공은 항도종합금융의 최종원
(40) M&A팀장이다.

최팀장은 JP모건증권에서 오랫동안 M&A업무를 한뒤 지난 4월까지 LG증권
M&A팀장을 지냈던 M&A전문가다.

최팀장은 제일투신의 기업가치분석부터 일련의 과정을 도맡아 한 토털서비스
를 제일제당측에 제공했다.

몇차례 협상실패도 있었지만 양측이 공동경영에 합의하도록 설득해 냈다고
최팀장은 설명했다.

종금사가 그것도 M&A설이 나돌던 항도종금이 이번 공동경영을 주선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최팀장은 강조했다.

지난해 종금사들이 기업인수합병을 주선해 벌어들인 수수료수입은
총 7억4천만원에 불과한데 이번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수수료로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방투자신탁회사의 첫 M&A인데다 우호적으로 공동경영을 합의한
것도 국내 M&A사상 드문 일이다"며 이번 공동경영의 의미를 부여했다.

최팀장이 이번 건을 준비한 것은 지난 6월부터였다.

같은 팀원인 김현준 대리와 치밀한 전략을 세워 양사의 대주주를 꾸준히
접촉했다.

제일제당측은 증권사나 종금사를 인수하길 원했지만 최팀장은 신탁재산이
많은 투신사를 타깃으로 할 것을 권했다.

제일제당측이 이를 수용했고 제일투신의 대주주인 강병중 흥아타이어 회장을
최팀장이 설득해내며 이번 공동경영을 성사시켰다.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