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의 환율이 연일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5일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가 다시 큰폭으로 떨어졌다.

19일 주식시장에선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12.23포인트나 떨어진
689.16을 기록했다.

주가 700선이 하루만에 무너진 것이다.

오른 종목도 상한가 22개를 포함한 2백15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21개등 5백72개에 달했다.

이날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달러당 원화환율이 한때 9백13원까지
치솟는등 환율움직임이 다시 불안해진데다 일부 외국증권사에서 반도체
관련주 투자등급을 낮춘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외국인들의 매도물량마저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고 특히 한전 포철을 비롯한 대형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전문가들은 증시의 수급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환율마저 불안한
움직임을 보여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매매기준율(9백9원30전)보다
70전 높게 거래되면서 단숨에 9백10원을 돌파, 장 마감때 사상최고치(거래가
기준)인 9백13원80전까지 치솟았다.

< 박기호.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