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이성구 특파원 ]

유럽의 금융선물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영국에 대응, 독일 프랑스및 스위스
3개국이 공동시장을 구축키로 했다.

DTB(독일) 마티프(프랑스) 소펙스(스위스)등 3개국 금융선물시장은 21일
전자거래방식을 도입, 하루 24시간 어디에서든 컴퓨터를 통한 동시거래가
가능한 공동시장을 구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공동시장은 장기적으로는 대륙 각국의 증권시장과도 연계해 증권.
선물시장간의 동시거래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3개국은 "올 상반기중 3개국 시장에서 이뤄진 선물.옵션거래건수가
1억6백80만건으로 런던의 1억99만건을 웃돈다"며 "대륙의 다른 시장들도
동참할 것으로 보여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3개국이 이처럼 연합전선을 펼치기로 한 것은 오는 99년 단일통화가
도입될 경우 각국 통화와 연관된 통화선물.옵션거래가 사라지게 돼 시장이
축소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영국은 그러나 18일부터 5년만기 독일정부채 선물.옵션거래를 시작, 이미
주도권을 쥐고 있는 10년만기 독일정부채에 이어 5년짜리 거래도
프랑크푸르트로부터 빼앗아 앞으로도 시장우위를 지켜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