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번째로 가압 주수로형 원전인 월성원자력 2호기가 준공되면서
우리나라가 보유한 원전설비는 1천만 시대를 열게 되었다.

이제 78년 고리1호기가 준공된 이후 19년만에 국내 전력수요의 36%를
점유하게 된 셈이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프랑스(77%)스웨덴(53%)보다 낮지만 미국(22%)일본(33%)
보다 높은 수준인 것이다.

현재까지 원전12기가 가동되면서 석유15조원과 석탄8조원의 연료비절감
효과가 있었을 뿐만아니라 국내 산업기반이 취약했던 과거와는 달리
기술자립도가 95%수준으로 향상됨으로써 완전 자립단계에 달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에 한국표준형원전을 건설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런 기술축적의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를 계기로 이미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아시아권 전력시장에 우리나라의 원전기술이 진출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막대한 투자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첨단의 국가적산업으로 더욱
성장 발전되었으면 한다.

과거 고리1호기 건설 당시에 경험도 없었고, 국내 산업기반도 취약해
외국사가 일괄 건설했던 경험에 비추어 괄목할 기술축적을 이룬 것이다.

특히 월성2호기의 경우 기존 경수로형과 달리 가동을 멈추지않고
연료를 교환할 수 있고 또 천연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해 농축시설이
필요없는 특징을 안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것이다.

매년 원자력발전에 대한 많은 논란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방자치제 실시로 지역이기가 만연한 현실에 비추어 석탄과
비싼 석유로는 한계가 있어 우리의 산업기반인 설비는 물론이고 경쟁력
향상에도 어려운 형편이다.

이제는 전력에너지의 새로운 부가가치창출을 위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선진국과 같은 원전설비국으로 도약함으로써 어려운 경제난국에
주요한 수출품목으로서 커다란 몫을 담당하기를 바란다.

장상진 <울산 울주군 청량면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