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3.4분기내내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가 어떤 식으로든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개월간 지루하게 끌어왔던 기아문제가 29일 부도유예 만료와 함께
가닥을 잡게 된다.

9월 외환시장 대란설을 초래했던 일본 금융기관의 외화부채환수도 일단
종지부를 찍게 된다.

향후 2~3년간 외환시장의 물줄기도 G7회담에서 방향을 잡는다.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해결방안을 찾게 될 전망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 증시관계자들은 대체로 종합주가지수가 이번주중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다 점차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하락을 초래했던 현안들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기아사태의 경우 채권은행단이 기아자동차에 대한 부채상환기간 연장과
계열사 매각쪽으로 해결할 공산이 크다.

일본 금융기관의 외화부채 환수액도 예상보다 훨씬 적은 10억달러 미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7회담이 추가적인 달러 강세를 막는 쪽으로 결론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 한도 확대가 임박한 상황에서 종합주가지수가 670대로 하락했다는
점도 반등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우증권 정동배 투자분석부장은 "여러가지 변수가 많지만 무엇보다도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기관들이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를 앞두고 선취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9월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금리도 하향안정세를 보일 경우 최근의 주가 하락을
매수기회로 보는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집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가 박스권 흐름을 보인후 주말께 700~720선까지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이같은 전망에 근거하고 있다.

반면 이번주중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기아파문과 외환시장 불안이 가시기 전까지는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4, 5월에 대량거래됐던 신용거래물량이 만기를 앞두고 매물화될 우려가
있는데다 고객예탁금이 신용융자액에 훨씬 못미치는 수급불안정이 지속돼
주가가 한차례 더 내릴 것"(현대증권 박영철 투자분석부장)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이번주중 한차례 매물소화과정을 거치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후에야 주가가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을수 있을 것이라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증시관계자들은 기아파문과 환율, 외환시장 위기 등의 변수가
어떻게 해결되는지를 지켜보면서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증시 재료 점검 ]]]

<< 호재 >>

<>금리 하향 안정 가능성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발표설
<>G7회담 달러 강세 저지 합의 가능성
<>기아사태 마무리 임박

<< 악재 >>

<>신용만기물량 9월말 집중도래
<>신용융자금액 고객예탁금보다 6천5백여억원 초과
<>환율 불안 지속
<>일본 금융기관 외화부채 환수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