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적자경영으로 인한 순자산 감소로 세계 증권업계 순위에서
뒤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발표하는 세계 25대
증권사중 한국증권사로는 유일하게 대우증권만이 올해 22위를 기록,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사업연도중 3백76억원의 순손실이 발생, 자기자본이
줄어들게 돼 지난해 세계 19위에서 올해 22위로 3계단 떨어졌다.

지난해 24위였던 LG증권과 25위였던 대신증권은 2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대우 LG 등 대형증권사들이 지난해 증시침체로 영업이
부진, 대규모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순자산규모를 기준으로 결정되는 세계
증권업계 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했다.

반면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CS퍼스트보스턴 등이 1~3위를 휩쓰는 등
호황기를 구가하고 있는 미국의 증권사들이 대거 약진했다.

지난해 1위였던 노무라증권은 경기불황과 총회꾼스캔들 등의 여파로 올해
4위로 떨어졌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