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최악의 대졸자 취업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건설업체들은
다른 업종과 달리 대졸자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건설부문 선경건설등 주요
건설업체들은 주택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해외시장 활성화등이 예상됨에 따라 올 하반기 채용규모를 늘려잡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 채용인력의 대부분은 토목과와 건축과등 공대출신이어서
인문계열출신의 건설업체취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해외건설현장 확대와 불황기 우수인재확보 차원에서 올해는
지난해의 3백명보다 33% 늘어난 4백명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물산건설부문도 SOC 사업과 다른 대형사업에 투입하기 위해 지난해의
2백50명보다 1백명 증가한 3백50명을 채용한다.

또 상시채용제를 도입하고 있는 선경건설은 지난해 수시로 1백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으나 올해는 하반기에만 1백18명을 채용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의 1백명에서 올해는 1백35명을, 청구는
지난해의 60명에서 올해는 70명을 각각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턴사원과 공채로 2백48명을 뽑은 대우건설부문은 현재 관리중인
인턴사원 2백8명 등을 포함해 지난해 수준에서, 대림산업도 지난해와 같은
6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반면 동아건설과 LG건설은 각각 1백50명에서 1백30명으로, 89명에서 70명
으로 올 채용인원을 약 20명씩 축소했고 금호건설과 쌍용건설은 경영혁신을
위해 각각 지난해의 1백50명, 1백8명에서 올해는 1백명, 50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 이정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