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발전시장 진출 "교두보" .. 한중, 서전트&룬디 인수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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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공업의 이번 서전트&룬디사 인수는 경쟁체제에 들어간 국내 발전설비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급팽창하는
세계발전시장에의 진출기반을 마련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의 발전설비제작업체이자 플랜트공급업체로서 닦아놓은 발전소
시공능력에 서전트&룬디사가 가진 고급 설계능력을 접목시킴으로써 단기간에
세계 발전사업의 강자로 떠오르겠다는 것이다.
이는 박운서 현 사장이 취임이후 줄기차게 주장해온 "기술우위 확보"방침의
일환이기도 하다.
한중은 작년초 발전설비일원화조치가 해제되며 현대중공업이 3천5백억원을
투자, 울산에 터빈제너레이터(발전기)공장을 짓고 신규 진출한데다 대우
삼성 한라중공업 등도 보일러사업에 가세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중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선진기술력을 보유한
엔지니어링회사의 인수를 통해 확실한 경쟁우위를 다져놓는 것이었다.
한중은 또 서전트&룬디사 인수를 계기로 세계 발전시장에의 동반진출도
노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의 경우 이지역 국가들의 경제개발붐과 함께 전력수요가
급성장해 세계 유수업체들의 각축장이 되어왔다.
한중 역시 중국 인도 등지의 발전소 건설에 적극 나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으나 기술력, 파이낸싱 능력 등의 부족으로 알짜배기사업에서는
선진기업에 밀리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특히 터빈제너레이터나 보일러 등 주기기의 제작공급보다는 발전소의
내진설계 등 엔지니어링분야의 열세가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한중은 "플랜트의 꽃"으로 불리는 원자력발전소의 설계경험이 풍부한
서전트&룬디사 인수를 통해 이러한 약점을 획기적으로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으로 한중의 이번 인수는 국내 기업의 기술개발 패러다임이
"점진적인 독자개발"에서 "선진업체의 인수를 통한 혁명적인 도약"으로
변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미 동아건설이 독일의 엔지니어링업체인 IAB사를 인수했으며
H중공업이 덴마크의 환경설비전문 엔지니어링사 인수를 추진하는 등 이러한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급팽창하는
세계발전시장에의 진출기반을 마련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의 발전설비제작업체이자 플랜트공급업체로서 닦아놓은 발전소
시공능력에 서전트&룬디사가 가진 고급 설계능력을 접목시킴으로써 단기간에
세계 발전사업의 강자로 떠오르겠다는 것이다.
이는 박운서 현 사장이 취임이후 줄기차게 주장해온 "기술우위 확보"방침의
일환이기도 하다.
한중은 작년초 발전설비일원화조치가 해제되며 현대중공업이 3천5백억원을
투자, 울산에 터빈제너레이터(발전기)공장을 짓고 신규 진출한데다 대우
삼성 한라중공업 등도 보일러사업에 가세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중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선진기술력을 보유한
엔지니어링회사의 인수를 통해 확실한 경쟁우위를 다져놓는 것이었다.
한중은 또 서전트&룬디사 인수를 계기로 세계 발전시장에의 동반진출도
노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의 경우 이지역 국가들의 경제개발붐과 함께 전력수요가
급성장해 세계 유수업체들의 각축장이 되어왔다.
한중 역시 중국 인도 등지의 발전소 건설에 적극 나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으나 기술력, 파이낸싱 능력 등의 부족으로 알짜배기사업에서는
선진기업에 밀리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특히 터빈제너레이터나 보일러 등 주기기의 제작공급보다는 발전소의
내진설계 등 엔지니어링분야의 열세가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한중은 "플랜트의 꽃"으로 불리는 원자력발전소의 설계경험이 풍부한
서전트&룬디사 인수를 통해 이러한 약점을 획기적으로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으로 한중의 이번 인수는 국내 기업의 기술개발 패러다임이
"점진적인 독자개발"에서 "선진업체의 인수를 통한 혁명적인 도약"으로
변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미 동아건설이 독일의 엔지니어링업체인 IAB사를 인수했으며
H중공업이 덴마크의 환경설비전문 엔지니어링사 인수를 추진하는 등 이러한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