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로 서울지역의 업무용 및 상업용건물 임대료가 지난 92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회장 김상하)가 조사한 96~97년 서울지역 임대료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건물임대료는 전년(95년6월~96년6월)에 비해 1.8%만 상승,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3.7%)과 집세상승률(3.6%)을 크게 밑돌았다.

이처럼 임대료 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업무용의 경우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자금난으로 도심 사무실규모를 축소하고 시외곽으로의 이전을 늘렸고 상업용
의 경우는 중소유통업체의 침체와 대형상가 미분양물량 적체 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강북지역이 1.7%의 상승률로 전년대비 1.6%포인트 하락했고
강남은 1.9%가 올라 같은기간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다.

용도별로는 업무용의 경우 0.9%만이 올라 전년(2.8%)에 비해 큰폭으로
낮아졌고 상업용은 지하상가가 2.6%, 시장 2.5%, 일반상가 2.4%가 각각 올라
전년(각각 1.9%, 1.4%, 1.6%)보다 상승률이 약간 높았다.

반면 종합상가는 1.3%만이 올라 전년의 3.0%를 크게 밑돌았다.

임대료를 구성하고 있는 보증금 및 월세 상승률은 서울지역 전체 보증금이
전년동기대비 1.6%, 월세는 2.3%가 각각 올랐다.

임대차계약형태는 보증금과 월세를 합친 보증부월세가 86.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다음이 전세(10.1%), 월세(2.8%)순이었다.

권리금은 업무용의 경우 8%만이 형성돼 있는데 반해 상업용은 57%가 형성돼
있고 특히 일반상가(68.2%)와 지하상가(66.7%)의 권리금 형성비율이 상대적
으로 높았다.

임대차 계약기간은 1년이하가 전체응답자의 62.3%, 1년초과 2년미만이
23.5%로 2년미만의 경우가 전체의 85.8%를 차지하고 있어 여전이 단기계약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임대료 인상은 48.2%만이 양측이 협의결정하고 50.1%는 아직도 건물소유주
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향후의 임대료 인상률에서는 5%이상 10%미만이 41.3%, 5%미만이 32.7%
로 나타나 전체응답자의 74%가 한자리수 인상을 예상했다.

<유대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