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대회에 모아지고 있다.
라이더컵대회는 상금이 주어지지 않지만 유럽과 미국이 "자존심"을 걸고
2년마다 격돌하는 골프대회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유럽팀은 지난95년 1점차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2연패를 노리고 있고 미국팀은 정상탈환을 벼르고 있다.
31회까지의 총전적은 미국이 23승2무6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기록.
그런 가운데 지난주 영국과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미국팀과 유럽팀의
희비가 엇갈린 경기결과가 나와 라이더컵 대회를 눈앞에 둔 양측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유럽팀은 영국매스터즈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해 상승세를 탄 반면
미국팀은 주전이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보여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라이더컵 유럽팀의 주장격인 콜린 몽고메리 (영국)가 브리티시
매스터즈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인 9언더파 63타를 치면서
2위에 올라 유럽팀의 사기를 높였다.
몽고메리는 22일 오전 (한국시간) 영국 코벤트리의 매리어트 포리스트
아덴코스 (파72)에서 끝난 브리티시 매스터즈 최종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마크, 합계 12언더파 2백76타 (72.74.67.63)로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몽고메리는 대회초반 기록한 부진한 성적으로 가까스로 커트오프를
통과해 유럽팬들을 실망시켰으나 3,4라운드에서 유럽정상의 샷을 과시하며
선두를 1타차로 바짝 추격한 것.
대회 우승은 합계 13언더파 2백75타(68.71.66.70)의 그레그 터너
(뉴질랜드)가 차지했다.
유럽 라이더컵팀 단장인 세베 바예스테로스는 "지난 4년간 유럽투어
선두를 지키고있는 몽고메리의 이같은 선전으로 유럽 라이더컵팀의 사기가
매우 높아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영국의 마크 로는 9언더파 2백79타로 3위를 차지했고 역시 라이더컵
멤버인 토머스 뵈른 (덴마크)은 8언더파 2백80타로 레이먼드 러셀 (영국)과
공동 4위를 마크했다.
그러나 마틴을 제치고 라이더컵팀에 들어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스페인)은 1언더파 2백87타로 기대에 못미쳤다.
<>.미국 라이더컵 단장인 톰 카이트의 표정은 밝지가 않다.
텍사스 오픈에 출전했던 라이더컵 멤버 3명의 성적이 기대 이하였기
때문.
톰 레이먼이 커트오프통과에 실패했고 리 젠슨 (2백82타)과 제프 매거트
(2백84타)도 선두에 10여타 뒤진 것.
물론 미국팀은 타이거 우즈 등 나머지 9명의 믿음직한 멤버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몽고메리가 브리티시 매스터즈에서
2위에 올라 팀분위기를 일신한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한편 텍사스오픈 우승컵은 팀 헤론(27)이 차지했다.
헤론은 미 샌안토니오의 하칸테라CC (파72)에서 속개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 합계 17언더파 2백71타로 공동 2위
릭 페르 및 브렌트 게버거를 2타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