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의 소식을 언제 통보받았나.

"아침 출근한 뒤, 오전 8시30분께 보고를 받고 알았다.

기아그룹 기조실 송병남사장이 윤규신전무에게 전화로 보고한데 이어
박제혁 기아자동차 사장 등이 은행을 직접 방문했다"

-IMF 총회에 불참한 것은 화의 신청을 사전 통보받았기 때문이 아닌지.

"그렇지 않다.

29일 부도유예가 만료되는 기아그룹의 처리를 놓고 자리를 뜰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화의에 동의할 것인지.

"화의조건을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

금융기관의 채권보전에 어느 것이 도움되느냐로 판단해야 한다"

-김선홍 회장 사표문제는.

"사표를 제출받겠다는 것은 수리하겠다는게 아니고 자구를 잘하라는 의미
였다.

새로운 상황이지만 채권단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지난 20일 은행장모임에서 화의가 논의되지 않았나.

"기아자동차를 살리는게 금융권의 이익과 국민경제에도 도움된다는
입장들이었다.

다만 일부 은행장들은 제3금융권이 기아의 보증채무 유예에 동의할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법정관리를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얼마전 화의는 중소기업들에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검토가 더 필요한 부분이다"

-앞으로의 일정은.

"24일 열 예정인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화의에 대한 채권단의 의견을
수렴하면 될 것이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