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장도 이젠 이방면에 도가 터간다.

아줌마들이 너무 염체없고 짜져서 기분이 안나지만 그러나 고객은
고객이다.

말라 비틀어진 디스코보이가 마즈막 팬티를 벗을때 어떤 아줌마가 소리를
꽥 지른다.

취한 모양이다.

"얼수 내가 샀다. 보물한번 기대하네그랴"

그러나 사실 그아이는 전혀 보물이 보이지도 않았다.

시들은 가지같이 되어 웃긴거다.

사람들이 와하고 까르르를 웃는다.

오늘은 좀 별나게 여자들이 취해서 온날이다.

금요일이면 아줌마들이 어디서 거나하게 취해서 떼로 몰려와서 벌서
이층 룸은 다 찬지 오래다.

상당히 지저분한 남창이다.

기준이 좋은 소사장의 마누라는 연상 낄낄 거리면서 3번을 달고 춤을 춘
젊은이에게 8호실로 가라고 지시를 한다.

그러자 그애가 머리를 내젓는다.

"그 아줌마는 10만원밖에 안줘요. 안들어갈래. 통구넣어줘"

통구라는 아이는 구두닦이인데 가끔 아이들이 모자라면 불려와서 땜
질을하고 돈을 조금씩 벌어가는 아주 지저분한 똘만이다.

손톱이 언제나 까맸다.

"나는 저 술취한 저 구석자리 아줌마가 좋은데"

언젠가 권옥경은 만취가되어 3번을 달은 그아이를 데리고 이층에서
놀다가 갔다.

그리고 돈을 아주 많이 주었던것 같다.

친목계를 탄 날이었고 지코치에게 되게 물먹은 날이었다.

"그 아줌마는 예약이 있어. 내가 화대를 많이 주라고 할게. 8호실로 가봐.
30만원이면 되겠냐?"

그애는 대답도없이 얌전하게 8호실로 가버린다.

그러나 그는 오늘 너무도 시달려서 전혀 자신 없다.

소사장은 근석에게 흥분제를 갖다주며 위로를 한다.

"삼번아 피곤하지. 허지만 공치는 날도 생각해서 한번만 더 뛰어라.
죽으면 개도 안먹을 몸동아리다"

소사장은 백영치가 안나타나자 약간 불안해진다.

"권여사 곧 온다고 했으니까. 어디 요앞에 카페에라도 가서
기다리겠읍니까?"

그는 언제나 수준이 있는 마담들에게는 분위기를 잘 잡아준다.

머리가 아주 잘 돌아가는 아저씨다.

"그러지요. 누드쇼도 신통치 않고 분위기가 요새 좀 유치해졌어"

권옥경은 잘난체하면서 그에게 20만원을 준다.

"그러면 나는 요앞에 리비아에 가있을게요.

근사하지 않으면 그냥 가겠어. 참 지코치가 나에게 남자를 소개했는데.
그애 삐삐가 영 안되더라구. 혹시 그애가 그애 아닌가 몰라"

"남자가 압구정동 바닥에 한둘인가? 똘만이들이 금요일이면 길바닥에
넘치고 흘르니 알수가 있어야지. 어느놈이 기생이고 어느놈이 물갠지,
황소개구인지"

"소사장 기대가 커요. 행운을 빌어줘요"

권옥경은 취중에도 기분이 좋아져서 날라갈듯이 층계를 오른다.

그녀는 정말 자기 남편만 아니면 아무 남자라도 다 좋을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