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중국당국은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이 공산당 제15차 전국대표대회
(15전대)에서 국유기업 개혁을 선언한 이후 첫 사업으로 오는 10월초 자국
대외경협을 담당하는 주요 국유기업중 기술 기계 의료기기 무역관련 4개사를
합병하기로 했다.

중국국무원 고위관계자는 23일 "15전대 결정에 따라 국유기업의 경영혁신을
위해 대외경협 국유기업 4개사를 합병키로 했다"며 "이같은 합병사례가
전산업 국유기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대상 국유기업은 대외경제무역합작부 산하의 중국기술진출구총공사
(CNTIC)와 기계공업부산하의 중국기계진출총공사(CMC), 독립경영체인
중국의료기기총공사(CNIIEC)와 중국해외무역공사(CFTC) 등이다.

주식회사 형태로 개편될 합병기업의 명칭은 통용기술그룹이다.

중국당국은 이번 국유기업 합병의 목적을 기구와 인원의 축소에 따른
인재의 정예화와 경영효율성 제고에 두고 있다면서 이달말까지 합병기업의
대표와 기구 인력의 재편안을 확정, 내달중 정식 합병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이 진행될 경우 현재 이들 4개사에 근무하고 있는 4천여명의 직원중
25% 가량인 1천여명이 실직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당국자는 말했다.

이와함께 중국당국은 현재 4개 국유기업이 거느린 중국내와 해외의 1천여개
자회사의 경영효율 향상을 위해 자회사 지분의 25~49% 범위내에서 외국자본
을 도입할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들 합병대상 업체중 중국기술구총공사는 중국의 기술도입이나 해외차관을
담당하는 국유기업으로 연간 매출액이 40억달러에 달하고 중국 31개 성시와
해외에 6백여개의 자회사와 분공사를 두고 있다.

또 중국기계진출총공사는 선박과 기계 등의 수입을 맡고 있고
중국의료기기총공사와 중국해외무역공사는 의료기기와 테니스장비 등의
수입을 대행하고 있는 중국 굴지의 대외무역회사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