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들의 집중매도로 주가가 연일 속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전 포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의 대형우량주(블루칩)가 폭락세를 맞았고
고가주들도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어업 의약 기타제조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약세였고 특히
철강 전기기계 증권 보험주의 내림폭이 컸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4.08포인트나 곤두박질친 654.37을 기록
했다.

이는 연4일 급락세를 보인 것으로 652.87(3월28일)을 기록했던 6개월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 장중동향 =기아그룹의 화의신청이 무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짓눌러 금융및 외환 불안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했다.

전일부터 매도공세를 강화한 외국인 매물이 초반부터 한전과 은행주를
중심으로 쌓였고 국내기관마저 우량주 매도에 가세해 급락을 부채질했다.

시장도 맥을 추지 못한채 추락의 길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다.

<> 특징주 =한전은 80만주가 넘는 외국인 매물에 시달리며 2만원선이
붕괴됐다.

외수펀드를 중심으로 한 기관매물이 포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에 쏟아지며
대형우량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SK텔레콤은 40만원대가 무너지는 비운을 맞았고 삼성화재 선도전기
등 고가주의 약세가 눈에 띄었으며 LG정보통신과 성미전자는 하한가 가까이
내렸다.

기아그룹주중 매매된 기아차판매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여타 부실주들이
타격을 입었다.

반면 미래와사람은 연일 초강세를 이었고 주상복합건물 분양과 먹는샘물
등의 사업다각화 재료를 앞세운 한성기업이 연이틀 상한가를 나타냈다.

<< 호재 악재 >>

*기아자동차 화의신청 무산 우려감
*실세금리 상승세
*원화환율 불안 지속
*한은, RP 매입 통해 3일간 2조5천억원 지원방침
*현대경제사회연구소, 내년 성장률 6.6~6.8% 전망

<손희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