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재고증가율이 25개월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제조업 재고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중
제조업 재고증가율은 9.5%로 지난 95년6월(6.2%)이후 25개월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증가율은 지난해 2 4분기(20.1%)를 고비로 하락하기 시작,
<>96년 3/4분기 19.6% <>4/4분기 16.7% <>97년 1/4분기 14.3% <>2/4분기
12.1%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과잉생산능력 등으로 재고가 급증했던 반도체 자동차 석유정제
등 3개업종을 제외한 재고증가율은 지난 7월중 5.3%로 하락, 경기불황에
따른 기업들의 생산조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작년에 과잉투자가 이뤄진 반도체, 자동차, 석유정제품 등은 여전히
높은 재고증가율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는 7월중에도 40.9%의 재고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석유정제품과
자동차의 재고증가율도 각각 25.6%와 18.5%에 달했다.

이들 3개 업종의 지난 7월중 재고증가율은 28.4%로 기타 제조업보다 5.4배
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성장주도업종인 반도체 자동차등의 업종에서 인력및 조업 감축 등
불황에 따른 재고조정 노력이 여의치 않아 재고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경제의 거품이 제대로 빠지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들어서더라도 생산은 완만한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