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회계법인이 경영상태 전반으로 감사영역을 확대하는 경영감사제
(Business Audit)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다.

24일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경영감사제를 도입하기 위해 실무적인 준비와
법률검토작업을 벌이고 있고 올해안에 한국MSD 등 몇몇 회사들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범실시하고 내년부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영감사제는 회계처리의 적정성 여부뿐만 아니라 회사의 위험관리능력과
가격정책, 신규사업투자 등 각종 경영정책의 적정성까지도 평가하게 된다.

회계법인이 경영상황까지 파악해 감사의견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다.

경영감사제도는 기업이 부도나 대주주의 사기사건 등으로 투자자에게 피해가
발생했을때 회계법인에 대한 소송이 빈번한 미국등 선진국에서 회계법인이
소송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개발됐다.

회계장부의 검토만으로는 기업 전반의 경영상황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같은 경영감사를 통해 감사 위험을 줄일수 있다는 것이다.

안진측은 "안진회계법인이 미국최대의 회계법인인 아더앤더슨의 회원사여서
아더앤더슨으로부터 경영감사와 관련된 각종 데이터와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며 "이 제도를 원활하게 시행되기 위해서는 회계사가 각 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판단아래 산업별 전문팀제로 조직개편도
단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감사제도는 미국 아더앤더슨 회계법인이 처음으로 고안했으며 올해들어
아더앤더슨의 회계감사를 받고있는 대부분 회사에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실감사에 대해 회계법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금융기관이나
투자자들의 소송이 잇따르고 있어 이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회계법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