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지방공항의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선
민자유치를 통해 시설을 개선하고 운영권을 민간에 매각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현재 국제선의 5분의 1 수준인 국내선 공항시설 사용료와 여객공항
이용료를 대폭 인상, 현실화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교통개발연구원이 마련해 건설교통부에 보고한 "지방공항 개발을
위한 민자유치방안"에 따르면 지방공항중 울산 및 여수공항은 기존 공항의
운영권을 민간에게 매각할 여지가 가장 많고 공항시설 사용료와 여객공항
이용료를 인상할 경우 매각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공항은 항공수요가 충분해 공항시설 사용료와 여객공항 이용료를
적절히 인상하면 여객터미널과 주차장에 대한 민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교통개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방공항의 민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공항시설
사용료를 투자비용이 회수될 수 있는 수준으로 현실화하고 시장기능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을 주장했다.

이와함께 김포공항을 제외하고 적자를 보이고 있는 지방공항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독립채산제를 도입하고 지방자치단체 및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공항운영 위원회를 만들어 예산권과 인사권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김포 김해 제주 대구 광주 청주공항 등 6개 국제공항과
속초여수 울산 목포 강릉 사천 포항 예천 군산공항 등 국내선 공항이 운영되
고 있다.

이들 9개 지방공항은 지난 95년 한해만도 1백42억5천만원의 적자를 기록
했다.

<최인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