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오동나무 잎 하나를 보면 가을이 깊어져 한해가 저물고 있음을
알고 독안의 물이 얼어 있는 것을 보면 온세상이 추워진 것을 느낄수 있다.

즉 작은 현상만을 보고 큰 흐름을 알수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에도 시장의 상황을 알려주는 여러 지표들이 있다.

이격도, 골든 크로스, 갭 발생, 엘리어트 파동이론 등 이루 헤아릴수 없는
지표들이 이미 나와있고 또 새로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거래량의 증가와
감소 현상일 것이다.

거래량의 증감만큼 시장에너지의 흐름을 잘 표현해 주는 것은 없기 때문
이다.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라는 말이 있듯 현재와 같은 혼돈스런 증시상황
에서는 거래량의 의미있는 증감보다 더 믿을수 있는 투자판단 지표는 없을
것이다.

잎 하나 떨어지는 것을 보고 온 천하가 가을임을 알수 있는 것처럼.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