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중남미의 대표적인 경제공동체인 남미공동시장(MERCOSUR)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투자진출을 돕기 위해 한-중남미협회와 공동으로 지난
23일 서울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남미공동시장 진출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4월 파라과이에서 개최된 제1차 한-메르코수르 협의회
의 합의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역내 4개 회원국의 정책책임자들이 참석, 각
회원국의 관세 및 산업정책, 외국인 투자현황, 민영화계획 등을 설명했다.

지난 91년 출범한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의 정회원국 외에 볼리비아 칠레가 준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특히 역내 인구 2억4천만명, 1조달러의 생산규모를 갖춘 거대 시장이기도
하다.

세미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 정리=이건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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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시엔라 < 우루과이 메르코수르 추진위원회 위원장 >

지난 96년 중남미국가 대부분은 기존의 지역교역협정들을 심화.확대하는
과정에 착수했다.

또 카리브해 국가들도 같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같은 과정은 시장접근과 제도적 조정이라는 두가지 문제로 집중되고
있다.

중미 및 카리브해 국가들은 서로 다른 교역정책들을 통합시키기 위해
새로운 교역수단들을 채택했다.

양 지역은 이미 수십년전부터 교역동맹의 관계에 있었지만 새로운 국제
교역질서는 이들에게 좀더 발전된 관계를 요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등 이른바 안데스그룹 국가
들은 지난 7월부터 새로운 양자 및 다자간 협상을 통해 지역적 접근을 발전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다른 국가들과의 교역
접근을 쉽게 해 줄 미국의 "신속처리 협상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5년동안 메르코수르의 국가들이 채택한 일련의 거시경제 정책들은
역내에서 새로운 환경을 창출해냈다.

민간부문에서는 매우 중요한 미시경제적 개혁들도 이행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벤처기업들과 다국적기업들이 대거 메르코수르 시장으로
진출했다.

메르코수르의 파트너들을 살펴보자.

먼저 칠레이다.

96년 6월 메르코수르와 칠레간 양자교역협정이 맺어졌다.

향후 15년내에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양측의 민감품목들은 2006~2008년 사이에 협정에 포함될 것이다.

칠레의 대외 수입관세는 11%이다.

양자간 관세의 상당한 축소가 이미 이뤄졌다.

양측간의 협정이행과정은 특별행정위원회가 점검하도록 돼있다.

회의는 3개월마다 한번씩 열린다.

칠레는 메르코수르 시장에서 매우 적극적인 교역증진정책을 발전시키고
있고 역내에 대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

다음은 볼리비아.

지난해 12월 메르코수르와 볼리비아는 10~15년 이내에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10년간 양측간 관세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다.

안데스그룹과는 협상이 진행중이다.

오는 98년 상반기중에 교역협정이 체결될 전망이다.

중남미지역에서의 지역통합과정은 지난 60년부터 진행돼왔는데 이 가운데서
도 메르코수르와 안데스그룹은 새로운 지역통합방법과 수단들을 발전시키고
있다.

NAFTA의 회원국이기도 한 멕시코와는 97년 말까지 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중이다.

멕시코는 특히 남미의 두 거대 경제를 형성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중남미 교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가다.

유럽연합(EU)과는 95년 공식협정에 서명했다.

현재 교역, 협력과 투자, 기술이전 등 세분야를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특별
실무그룹이 결성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오는 2005년까지 메르코수르와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밖에도 메르코수르 대표들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러시아 핀란드
스위스 등과도 투자설명회 세미나 등을 통해 활발한 접촉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