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위권의 국내 타이어산업 쌍두마차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

이들의 세계 "빅5" 진입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세계 10위과 11위에 올라있는 금호(96년 매출액 1조2천2백억원)와
한국( " 1조2백억원)이 설정하고있는 세계 5위권 진입시기는 오는 2005년.

두업체는 이 목표시기까지 우선 생산규모를 현재의 2~3배로 확대,
매출규모를 현재의 3배인 3조~3조4천억원으로 늘리고 장기적으로 메이저급
해외타이어업체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되면 금호의 2배를 약간 넘는 규모인 세계 6위의 피렐리(이태리)는
쉽게 추월할수있으며 5위의 스미모토(일본)도 따라잡을수 있다는 계산이다.

<> 해외생산기지 확충 =한국과 금호는 각각 연간 3천5백만개 내외의
생산규모를 오는 2005년까지 3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해외생산체제 구축방식에는 두 회사간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국내위주의 3천2백25만개의 연간 생산능력을 오는
2002년 국내외에서 7천5백만개로 늘려 세계 7위로 부상한뒤 해외 대형업체를
인수, 단번에 메이저급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를위해 중국에서 최근 가동에 들어간 회음공장 이외에 내년초 가흥과
2000년초 북경인근지역에서 2개 공장을 추가건설할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등 동남아지역에 2개정도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기위해
후보지를 물색중이다.

금호타이어는 2005년까지 중국 인도 미국 동구 남미등 세계 주요시장에
10여개의 생산시설을 직접 갖추고 현재의 3배인 연간 1억1천만개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했다.

생산물량의 70%를 해외에서 생산, 현지및 인근시장에 직접 판매할
방침이다.

금호는 이를위해 중국 남경과 천진에 이어 중국에 2개의 공장을
더 세우기위해 현지 합작예상업체들과 협상에 들어갔다.

또 인도에 2개 공장설립을 확정하고 이중 첸나이지역에 들어설 공장은
합작사인 인도의 TIDCO사와 10월중 정식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 기술투자확대 =두 업체는 현재 매출액 3~4%의 연구개발비를 오는
2000년까지 5%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한국은 자체기술확보를 위해 그동안 기술지원을 받아오던 일본
요코하마사와의 기술제휴관계를 청산하고 지난달 조정안정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TCT(사다리꼴 형상이론)설계기술을 자체개발했다.

해외연구기지 확보를 위해 금호는 기존의 미국 애크론센터 이외에
유럽지역, 한국은 기존의 미국 독일 이외에 일본에 추가로 연구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 브랜드인지도 제고 =품질과 가격경쟁력은 이미 세계선두권에 들어가
있으나 낮은 브랜드인지도가 빅5진입의 걸림돌이 되고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금호는 딜러중심의 판매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의
CNN,홍콩의 스타TV등 세계적 공중파를 통해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통일된
브랜드이미지를 심기로했다.

한국은 "3개년 글로벌 브랜드이미지제고" 방안을 최근 확정, 보다
강도높은 해외홍보에 나서고있다.

한국은 이를위해 미국의 홍보광고전문회사인 WTT그룹을 대행사로 정해
세부홍보계획을 마련하고 매년 수출액의 4%선인 2천5백만달러를 여기에
쏟아붇기로 했다.

[[ EIU, 2005년 타이어산업 전망 ]]

세계적인 경제조사기관인 영국의 EIU는 "세계타이어산업-2005년까지의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금호와 한국이 2005년까지 세계 5-7위의 대형
타이어메이커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세계 5~9위 사이에 일본업체들이 무더기로 몰려있어 일본업체들이
주요 추적대상및 인수대상이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요 추적대상으로는 5~8위의 스미모토 요코하마 토요등 일본업체들이
꼽히고있다.

이는 미쉘린(프랑스) 브리지스톤(일본) 굳이어(미국)등 세계 빅3를 제
외하고는 판매시장이 일부지역으로 제한돼있는 등 "규모의 경제" 혜택을
제대 받지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EIU는 분석하고 있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