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 케이블방송 마이TV(채널44)가 빠르면 이달말께 선경그룹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TV의 소유주인 시사영어사와 대한텔레콤은 최근 마이TV의 매도원칙에
합의, 선경측과 최종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TV의 한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지분 인수절차 등이
마무리될 것같다"고 밝혔다.

케이블TV 프로그램제작사(PP)들의 이같은 인수합병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일부 PP의 누적적자가 이미 한계상황에 도달한데다 대기업을 비롯한 몇몇
업체가 방송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

지금까지 주인이 바뀐 PP는 2개.

전체 29개중 지난해말 드라마채널 제일방송(현재 드라마넷, 채널36))이
삼구쇼핑에 인수된데 이어 9월초엔 보도채널 YTN(채널24)이 한전 계열사
한전정보네트워크에 매각됐다.

현재 새 주인을 찾고 있는 PP는 진로그룹소속 GTV(채널35)와 서한샘씨
소유의 다솜방송(채널26).

모기업의 부실로 어려움이 가중된 GTV는 부채규모가 6백억원 규모에 달해
선뜻 인수의사를 밝히는 기업이 없는 상태다.

한때 LG패션, 신세계백화점 등이 협상테이블에 앉았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으며 최근엔 현대, 한화 등이 진로측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솜방송의 경우도 성원그룹 계열 아시아네트워크에서 인수를 적극 검토했
으나 성원쪽의 자금사정과 내부문제 등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음악채널 KMTV(채널43)이 현대방송(채널19)에 합병될 것이란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주무부처인 공보처는 PP간의 이같은 인수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출범 3년째를 맞는 상황에서 시장경제논리에 따른 업계재편은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것.

인수 희망업체들의 장르변경 요구도 시청자 수요를 감안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PP협의회 내부에선 채널변경에 대해 부정적 견해가 많은 만큼 장차
이 문제를 비롯한 케이블업계의 구조재편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성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