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간 산업분야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한.미 기업협력위원회"가
내달 1일 워싱턴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발족된다.

한.미 기업협력위원회는 양국의 정부와 기업이 합작투자와 기술개발,
제3국 진출 등을 통해 상호 협력을 모색하자는 차원에서 지난 95년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출범하는 민관합동기구이다.

이 위원회는 한국측에서 임창열 통산장관, 미국측에서 빌 데일리 상무장관
이 각각 위원장을 맡고 양국의 주요 기업체 대표와 관계부처 공무원들이
참여, 두나라 기업간 협력을 적극 추진하게 된다.

통산부관계자는 "한.미 양국의 자본.기술력 등에 비추어 합작투자와
공동생산, 상호구매, 제3국 공동진출 등 협력 가능한 분야가 많다"면서
"우선 자동차 및 전자부품과 발전설비, 석유화학 분야 등이 유망협력 분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발전설비나 플랜트 등의 경우 두나라 관련기업이 서로
협력, 합작투자를 통해 중국이나 동남아 등 제3국에 진출할 여지가 많다"
면서 "이에 관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기업협력위는 한국 통상산업부와 미국 상무부에 각각 상설 사무국을
두고 양국 기업들의 산업협력을 정부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예정이며, 해마다 서울과 워싱턴에서 번갈아 연차총회를 열기로 했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