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감리업체 담합입찰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 (안대희
부장검사)는 24일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구돈회 충북 행정부지사와 방성룡 순천시장, 지연태 전한국관광공사 사장,
신정부 서울시 지하철공사 기술이사 등 4명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구부지사등 이날 소환자 4명에 대해 수수 금품의 액수와 명목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 수수 금품의 액수가 많고 대가성이 뚜렷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오는 25일중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이날 관급공사 발주과정에서 설계.감리업체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황외원 전경주관광공사 대표와 한상일
전서남관광공사 대표,이인형 한국전력중부건설소 품질관리과장 등 3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감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수뢰액수가 1천만원 미만인 고남호 전부산교통공단
건설본부장은 불구속 입건하고 이상주 신공항건설공단 부이사장에 대해서는
보강조사를 거친 후 신병처리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 전대표는 감포관광단지 개발사업과 관련, 발주 및
설계감리입찰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금호엔지니어링으로
부터 3천만원을, 한 전대표는 신안 화원관광단지 입찰과정에서
금호엔지니어링으로부터 2천만원을, 이과장은 시화지구 지중선 관로공사
실시설계 입찰과정에서 우대기술단으로부터 1천만원을 각각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현재 해외출장중인 고민수 제주시장은 귀국후인 오는 29일께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관급공사를 둘러싼 담합비리를 척결한다는 차원에서
비리관련자들을 엄중처벌할 방침이지만 공무원사회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수사를 더 이상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