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엔저를 타고 일본산 자동차의 대미시장 점유율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생산설비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요코이 아키라 도요타자동차 국제담당 부사장은 이날 저널지와 가진 인터뷰
에서 "미국이나 캐나다에 북미지역 다섯번째 공장을 짓기 위해 부지를
물색중"이라고 밝혔다.

요코이 부사장은 또 인디애나주에 짓고 있는 트럭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간
20만대로 당초 계획보다 두배 늘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저널지는 이와함께 도요타가 미국의 제너널모터스(GM)와 합작 운영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GM측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GM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 상담이 성사될 경우 도요타는 미국내에서 10만대의 승용차를 추가
생산케 된다.

이들 프로젝트가 모두 본궤도에 오를 경우 도요타는 이르면 2000년대초부터
미국에서만 연간 1백50만대의 승용차와 트럭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혼다기연도 북미지역에 네번째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혼다측은 이 공장의 생산규모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보통 혼다는 신설
공장에서 연간 10만대를 생산한 뒤 차츰 그 규모를 늘려 나간다고 저널지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내에서 79만대를 생산했으며 현재 건설중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니밴 공장을 내년 가을부터 연산 12만대 규모로 가동할 계획
이다.

이 신문은 도요타와 혼다가 계획하고 있는 생산 규모를 합칠 경우 연산
능력이 2백50만대를 형성, 미국 3위 자동차업체인 크라이슬러의 작년 생산
규모(2백77만대)와 맞먹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업체들은 최근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우세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회복, 도요타와 혼다의 경우 지난해 미시장 점유율이 전년
보다 각각 0.5%포인트와 0.7%포인트 오른 8.3%와 6.1%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