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 마시고 가구도 사고"

암스테르담 중심가에 위치한 카페 "듀엣".

암갈색의 오크테이블과 의자 등으로 내부가 우아하게 꾸며져 있어 외견상
흔한 카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테이블위를 밝히고 있는 촛대,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 손님이 앉아있는 의자 등에 모두 가격표가 붙어 있다.

손님들이 원할 경우 팔수도 있다는 얘기다.

두달전에 이 "카페가구점"을 오픈한 주인은 "여기선 일반가구점에서처럼
이거사라 저거사라며 성가시게 구는 사람이 없다"며 "조용히 커피를 즐기며
느긋하게 가구를 고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손님들은 또 이 가게의 가구배치구도를 통해 여기서 산 물건들을 실제
자신의 집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하는 아이디어도 함께 얻는다.

주인 입장에서는 팔려나간 물건들은 새것으로 교체하기 때문에 매일
새로운 카페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카페가구점이 기발한 아이디어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