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 총재가 "경제대통령" 이미지 제고를 위해 1백대 경제현안에
대한 테마별 "경제투어"에 본격 돌입했다.

조총재는 25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본점을 방문, 외환딜링룸과 영업부
등을 둘러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한뒤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제언"이란
주제로 정책브리핑을 열어 외환위기 타개책을 제시했다.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외환시세판 앞에서 행한 이날 브리핑에서 조총재는
"최근 환율 인상은 외국투자자들의 자금회수보다는 내국인의 기대심리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원화 평가절하에 대한 일반화된 예상을 불식
시키기 위해 환율의 추가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인위적으로 목표수치를 정해 인상하기 보다는 시장기능에 맡겨
자율적으로 환율이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환율 인상에 따라 야기되는 물가 불안은 통화및 재정긴축을 통해 해결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에 앞서 조총재는 한국발전연구원 초청 간담회에서 집권후 과학기술진흥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연구개발투자액을 국민총생산(GNP)의 6%수준까지 배가
시킬수 있도록 "과학기술진흥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총재는 26일에는 경남 진주를 방문, 중소기업인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한편 재래시장을 찾아 중소상공인및 주부들로부터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한
민생경제의 생생한 목소리를 접할 계획이다.

조총재는 조만간 우리경제의 문제점과 대책을 정리한 "1백대 경제현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1백명 규모의 메머드급 "경제자문단"을 발족하기로
했다.

자문역으로는 나웅배 전 경제부총리 사공일 전 대통령경제수석 김기환
무역투자진흥공사 이사장 등의 영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상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