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그동안 외국으로의 수출을 규제해 왔던 유.무선통신의 도청방지
등에 필요한 암호화기술에 대해 수출을 자유화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기술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통해 이용자가 이름 신용카드번호등을
주고 받을 때 정보를 부호화시킴으로써 해독을 어렵게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미국하원의 상업위원회는 24일 이같은 기술수출의 면허제를 폐지, 완전
자유화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암호화기술의 수출자유화법안을 가결했다.

이미 암호화기술의 수출규제가 일부 헌법위반이란 연방법원의 판결도 나와
있어 하원본회의에서도 과반수이상의 지지를 얻을게 확실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상무성이나 연방수사국(FBI)의 의견을 대변하는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번 가결로 정부에 대한 자유화압력은 한층
강해졌다"며 하원을 통과한 후 내년초 상원에 보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업계는 그동안 최고의 기술수준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해 다른 나라기업에 사업기회를 빼앗기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해 왔다.

한편 미국의 암호화기술이 자유롭게 수출될 경우 인터넷 등 유.무선통신을
통한 전자상거래나 전자결제 등의 보급이 크게 진전될 수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