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원연맹 (IPU)의 부의장에 선출된 것을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제고와 국력신장을 위해 초당적 외교노력을 펼치겠습니다"

지난 16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총회에서 임기 2년의 IPU부의장에
선출된 박정수 의원 (국민회의 부총재)은 25일 "한국인이 IPU부의장에
선출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로 우리의 국가역량을
국제사회에서 평가받은 쾌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의원은 "1백37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IPU는 처음엔 친목도모와
이해증진의 차원에서 출발했으나 이제는 유엔과 더불어 양대산맥을 이루는
국제기구로 성장했다"면서 "국제현안에 대한 입장표명을 통해 국제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의원은 특히 "IPU가 각국의 거물급 정치인들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각국 정부의 정책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남북 교류.협력과
화해문제 등을 제기,우리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의원은 이어 "외교문제에 관한한 여야 정파를 초월해 한곳으로 힘을
모아야 하는데도 현 정부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면서 "8년간 IPU한국대표단
단장을 맡아왔는데도 현정부가 (자신이) 야당에 입당했다고 단장을
여당의원으로 바꾼 처사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일본의
경우 IPU내에서도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의 상임멤버가 되기 위해
기구개편안을 내놓고 있다"면서 "한국도 이같은 일본의 움직임에 대처하고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해 IPU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 의장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는 박의원은
"3년후 차기 의정선거에 도전해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회의 대구시지부장이기도 한 박의원 (5선)은 13,14대의원시절 8년간
IPU한국대표단 단장을 맡았으며 지난 95년에는 집행위원 (12명)에 선출되는
등 IPU에서 줄곧 활약해왔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