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왕세자빈과 인도의 성녀 테레사수녀가 죽은 후 인터넷에서는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 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희생과 봉사, 사랑으로 각기 다른 지역에서 존경을 받았던 두 여성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네티즌들이 관련 사이트들을 계속해 만들어 내고 있는
것.

이들 사이트엔 고인의 업적과 생전의 일대기, 사진들을 모아놓은 단순한
사이트부터 추모의 시나 글등을 올려놓은 상당한 수준의 추모사이트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검색엔진인 야후에서 검색하면 2백여개의 다이애나빈 관련사이트들이
나타난다.

또 검색방식이 다른 알타비스타에서는 "다이애나*왕세자빈
(Diana*Princess)"를 입력하면 무려 1만5천여개의 사이트들이 떠오른다.

20세기의 신데렐라로 불리며 화려한 패션과 스캔들로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다이애나빈인 만큼 하루 접속건수도 평균 40만건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레사수녀의 경우도 마찬가지.

검색엔진을 이용하면 야후에는 30여곳, 알타비스타에선 3천8백여개의 관련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일부 사이트는 TV나 신문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이들의 장례식 장면을
그대로 담고 있어 장례식 행렬에서 느낄 수 있었던 슬픔과 아픔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모든 네티즌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러나 비극적인 죽음과는 달리 행복하게 웃고 있는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모습에서는 슬픔과 함께 인생의 허무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고
한마디.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