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열 제일은행장은 부총리등과 기아처리방향을 논의한뒤 "이제는 기아에
대해 원금상환유예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정부와의 회의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나.

"기아그룹이 부총리의 해외출장중에 화의신청을 해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했다"

-기아처리문제는 어느쪽으로 가닥이 잡혔나.

"오늘 모임에서 결론난 것은 없다.

채권단이 충분한 의견조율을 거쳐야 한다는게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김선홍회장 사표제출문제는 어떻게 되나.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만약 기아측이 조건부 정상화(기아자동차의 경우 98년말까지 원금상환
유예)쪽으로 선회한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는가.

"다른 은행들과 의논을 해봐야겠지만 어려울 것으로 본다"

-왜 그런가.

"법적인 가능유무를 떠나 현실적인 정황을 감안할 때 어렵다고 본다"

-제일은행은 화의와 법정관리중 어느쪽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

"양쪽 다 문제점을 안고 있다.

담보가 많은 은행과 부족한 은행들간 입장차이도 있을 것이다.

조금 더 검토해 봐야할 것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