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유예협약 대상에 속해있는 상장사들은 그렇지 않은 상장사보다 자기자본
충실도가 낮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의 주거래은행은 막대한 부실채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증권거래소는 부도유예협약의 적용을 받는 63개그룹의 2백37개 상장사
(상장사가 없는 뉴코아 대동주택 조양상선은 제외)의 지난해말 현재 자기자본
비율은 24.1%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95년(25.9%)보다도 1.8% 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며 전체 상장사 평균
(29.1%)보다 5%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자기자본비율이란 납입자본금에다 이익잉여금등을 합한 자기자본(총자본)을
총자산(자산+부채)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건실하다는
것을 뜻한다.

또 이들 그룹의 매출액순이익률(순이익/매출액)은 1.89%에서 0.36%로 떨어
졌다.

이에 따라 이들 그룹의 주거래은행을 담당하고 있는 한일 조흥 서울 상업
제일 외환 산업 대구은행 등 8개 은행은 올들어 막대한 부실채권에 시달리고
있다.

기아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지난 6월말 현재 부실채권이 1조4천
2백34억원으로 96년말보다 무려 4.2배나 늘어나 부실여신비율이 1.23%에서
5.19%로 높아졌다.

대농그룹의 주거래인 서울은행도 부실채권이 8천8백26억원으로 같은 기간
69.1%나 늘어나 부실여신비율이 3.88%로 높아졌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