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가장 큰 특징이 소형차 시장의 급성장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하자면 다목적형 소형차의 급성장이라고 해야 맞다.

수치상으로 소형차 시장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소형세단의 수요는 꾸준히 감소해왔다.

그런 가운데도 소형차 시장이 성장을 유지할수 있었던 것은 5도어 해치백
또는 왜건이 강세를 보여온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96년 르노가 소형 다목적차 시닉을 처음 개발해
시장에 투입, 선풍적인 인기를 거두기 시작했다.

모든 업체들이 소형차를 개발하되 다목적차 형태에 큰 비중을 두기 시작한
것은 르노의 성공에 자극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인 메르세데스 벤츠 A클라스,오펠 자피라 등이 그런 차들이다.

폴크스바겐도 골프를 기본으로 한 미니 다목적차량(MPV)을 곧 시장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도요타가 선보인 소형 컨셉트카인 펀타임 펀쿠페 펀카고 등 펀 시리즈
3차종은 실용화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차이지만 향후 유럽
자동차시장의 추세를 충분히 보여주는 예라고 할수 있겠다.

다목적화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벤츠 A클라스의 경우 무려 72종의 시트 조작으로 MPV의 실용성을 달성했다.

모든 시트의 탈부착이 가능하며 짐을 싣는 공간을 3백90리터에서
1천3백90리터까지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더욱이 조수석을 떼어낼 경우 이 공간은 1천7백40리터까지 확대된다.

오펠 아스트라의 변형 MPV인 자피라도 7인승이지만 2인승 카고 밴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짐 싣는 공간은 1천7백5리터까지 가능하다.

로버 프리랜더의 경우 솔리드 빔 대신 카라이크 스트럿 사용으로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