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이커는 유럽에서는 미국이나 다른 지역에서 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단지 가장 먼저 유럽에 진출해 현지화에 성공한 닛산만이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닛산은 그동안 대표적인 유럽 공략 모델인 프리메라의 왜건형을 새롭게
발표했다.

프리메라는 지금까지 4도어 세단과 5도어 해치백만을 가지고
D세그먼트에서 경쟁해 왔으나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이번에 프리메라 투어리스트를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지 닛산만의 선택은 아니다.

혼다는 시빅왜건을 개발했으며 도요타는 코롤라를 유럽형으로 전면
개량했다.

그동안 왜건만 있었던 카리나는 세단을 추가해 D세그먼트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했다.

또한 마쓰다는 신형 626에 해치백을 추가해 경쟁에 시동을 걸었으며
미쓰비시는 네덜란드에서 생산하는 5도어 카리스마에 더해 최첨단
직접분사엔진을 탑재한 4도어 세단을 선보였다.

유럽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도요타는 유럽 B세그먼트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1.0~1.2리터급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펀타임
펀쿠페 펀카고 세가지 차종으로 이어지는 펀시리즈를 내놓았다.

베이스 모델격인 "펀타임"은 전장 3m60cm, 전폭 1m65cm로 소형차보다
작다.

그러나 실내는 중형차 수준을 확보했다.

계기판을 운전석이 아닌 운전석과 조수석의 중간에 위치한 것이
이채로우며 리어시트의 높은 헤드포인트와 곧추세워진 시트백 덕분에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펀쿠페"는 새로운 개념의 잡종차다.

쿠페로서의 기능은 물론 오프로드카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다목적차이며 "펀카고"는 야외 생활을 즐기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헬리콥터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스타일이 두드러진다.

미쓰비시는 강한 직선스타일의 컨셉트카 HSR와 테크나스를 선보였다.

소형차부문에서는 스즈키가 오픈 2인승 소형차 C2를 내놓았다.

이 차는 1.6리터의 소형엔진인데도 V8기통으로 만들어 다기통을 실현했다.

닛산 미크라는 무단변속기 (CVT)를 장착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