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대표는 25일 MBC가 주관한 "15대 대통령후보 초청 TV
토론회"에 참석해 후보교체론, 두 아들 병역문제, 보수대연합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았다.

질문자들은 후보교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으나 이대표는 "당내부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없으며 자유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부정하는 것은 민주적인 절차가 아니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이대표는 또 "여당내 갈등은 3당 합당에서 잉태된 것으로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면 당 장악력을 발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 중도에 후보를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대표는 두 아들 병역면제 의혹으로 "대쪽"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았냐는
지적에 "병역문제에 관한한 양심에 꺼리는 부분은 없으나 나라가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대선을 3개월도 안남긴 시점에서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든가
탈당 얘기가 나오는 것은 지도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경선후 수습과정이 지도력부재로 비춰질수 있지만 민주적 과정에서 나오는
불협화음"이라고 비켜갔다.

이대표는 또 "내가 생각하는 국민대통합은 보수대연합이 아니라 계층과
지역, 보수와 진보세력을 하나로 묶어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지지도가
떨어지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김종필총재 등과의 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문제에 대해 이대표는 "대화를 통해 북한체제의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되 도발에 대비한 충분한 전쟁 억제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토론회 내내 비교적 차분하고 논리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병역문제 당내 갈등등에 대해서는 이를 해명하거나 부인
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등 편치 않은 심기를 드러냈다.

<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