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 전환상장물량이 크게 늘어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5일 현재까지 전환사채 전환상장
물량은 7천5백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4백78억원에 비해 69.2%나
늘어났다.

또 주식수로 따졌을때 올들어 8천3백81만6천주가 전환상장돼 지난해 같은
기간(2천7백72만2천주)의 세배를 넘어섰다.

이는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증자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상장기업들이 사모
전환사채 등 전환사채를 많이 발행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환상장물량이 많은 회사의 자본금이 크게 늘어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목별로 전환상장에 따라 자본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쌍용종금으로
올들어 3백만주가 전환상장돼 자본금이 1백%나 늘어났다.

이밖에 효성기계 두산기계 한주통산 세신 쌍용자동차 신세계종금 조비
엔케이디지탈 등이 전환사채 전환 상장으로 인해 자본금이 40%이상이나
증가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환사채 보유자가 대주주인 일부 업체의 경우
주식 전환을 위해 시세를 인위적으로 전환가격보다 높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전환 상장 후의 후유증을 우려했다.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