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막대한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감으로 외국인 매도가 확대되면서
사상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26일 주식시장에서 신한은행(자본금 6천1백60억원)은 전날보다 5백30원
떨어진 6천8백원을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 매도가 본격화된 지난 10일 이후 21.0%나 폭락한 것이며 지난
89년 11월28일 증시에 상장된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 신한은행 주식 57만주를 처분한 것을 비롯 최근 12일간
1백41만주이상 내다팔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 한도소진율은 95.7%로 뚝 떨어졌다.

은행주중 외국인 한도가 소진된 종목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으로
줄어들었다.

외국인들이 신한은행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은 신한은행이 그동안 한보
삼미 진로 대농그룹의 부도(법정관리)에도 불구하고 부실여신이 늘어나지
않았으나 기아그룹과 쌍용그룹에 대해 거액의 무담보대출을 갖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와관련, "신한은행의 기아그룹 여신이 3천5백53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 회계연도에 기아사태 등으로 각종
충당금을 적립해도 지난해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낼수 있을 것"이라며
"내재가치를 감안한 적정주가는 1만8천~1만9천원선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해 1천4백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뒤 지난 상반기
에도 9백85억원의 흑자를 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